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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왜 Business 커리어를 시작했나
- URL: https://www.juyoungkim.com/business-career/
- Published: 2025-07-01T10:00:00.000Z
- Updated: 2026-09-14T11:59:25.000Z
- Author: Juyoung Kim

대학에 입학했을 때 나는 이공계 학생이었다. 대통령과학장학금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석박사 과정을 거쳐 연구자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생각이 바뀐 계기는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첫 학기였다.

취업설명회가 한창이던 어느 날, 캠퍼스 민주광장에 걸린 McKinsey & Company 현수막을 봤다. 이름 정도만 알고 있었고, 별 생각 없이 설명회에 들어갔다.

그런데 설명을 듣다 보니 컨설팅이라는 일이 꽤 흥미롭게 느껴졌다.

연구처럼 문제를 구조화하고 풀어가지만 피드백 주기가 훨씬 짧았고, 기업과 시장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문제를 다룬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당시 내가 접하던 공학 문제보다 결과가 현실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일을 계기로 경영학을 이중전공하기 시작했다.

경영학 수업을 듣다 보니 “글로벌”이라는 단어가 유독 많이 들렸다. 한국에서만 자란 나에게는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그래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알아보게 되었고, 단기보다는 1년간의 장기 교환을 통해 깊이 있는 경험을 하고 싶었다. 다만 당시 3학년이었기 때문에 취업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그래서 교환학교를 고를 때 한 가지 기준을 세웠다.

**대도시에 있는 학교일 것.**

도시에 있어야 기업이나 사람들을 접할 기회가 더 많을 것 같았다. 그렇게 시애틀의 University of Washington에서 1년간 교환학생 생활을 하게 됐다.

출국하면서 세운 목표는 막연했다.

**이 1년을 보내고 돌아올 때는, 적어도 내가 어떤 일을 해보고 싶은지는 조금 더 알게 되자.**

시애틀에 도착하고 가장 먼저 찾은 것은 커뮤니티였다. 여행하듯 1년을 보내기보다는 현지 학생들과 같은 생활을 해보고 싶었다.

그러다 한국의 경영학회와 비슷한 성격의 Business Fraternity인 Delta Sigma Pi(DSP)를 알게 됐다. 몇 차례 인터뷰와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멤버가 됐고, 그곳에서 1년을 함께 보낼 친구들을 만났다.

나중에야 교환학생이 들어오는 경우가 흔치 않다는 걸 알았다. 오히려 그런 사정을 몰랐기 때문에 부담 없이 지원했던 것 같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어떤 점에서 다르고,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지만 이야기했다.

그때 만난 친구들 중에는 훗날 미국에서 한국까지 내 결혼식까지 찾아온 친구들도 있다.

미국 대학생활에서 또 하나 새로웠던 것은 인턴십 문화였다.

경영대 학생 대부분이 여름 인턴십을 준비하고 있었고, 준비는 전년도 가을부터 시작됐다. DSP 친구들도 컨설팅을 비롯한 여러 회사의 인턴십을 준비하고 있었다.

친구들이 *case competition*에 나간다고 해서 같이 준비했고, 처음 접한 케이스를 밤새 풀어 3등을 하기도 했다. *Mock interview*를 하면서 case interview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됐다.

친구들의 준비 과정을 가까이서 보다 보니 나도 인턴을 해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교환학생 신분으로 미국에서 정식 인턴십을 하는 데에는 제약이 있었다.

그러던 중 귀국을 몇 달 앞두고 맥킨지 서울 오피스의 Summer BA 채용 공고를 발견했다.

당시 한국에서는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채용연계형 여름 인턴십이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다. 시애틀에 와서 알게 된 컨설팅이라는 커리어를 실제로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출국 전 막연히 세웠던 목표와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한국과의 시차 때문에 새벽에 학교 도서관 스터디룸에서 면접을 보기도 했다. 한 번은 도서관을 닫아야 한다는 직원에게 면접이 끝날 때까지만 몇 분 기다려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다.

며칠 뒤 합격 연락을 받았다.

교환학생을 떠날 때 세웠던 막연한 목표가 조금은 구체적인 형태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