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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킨지, MBA, 그리고 스타트업
- URL: https://www.juyoungkim.com/business-career-mba/
- Published: 2025-07-08T10:00:00.000Z
- Updated: 2026-09-14T12:02:34.000Z
- Author: Juyoung Kim

졸업을 1년 앞둔 여름, 맥킨지 Summer BA를 마치고 풀타임 오퍼를 받았다.

Investment Banking이라는 새로운 분야에도 관심이 생겨 관련 학회 활동도 병행하며 마지막 학년을 보냈고, 졸업 후 맥킨지에 합류했다.

맥킨지에서의 개별 프로젝트 이야기는 Confidentiality 때문에 자세히 쓰기 어렵다.

다만 몇 년 동안 여러 산업과 기능을 경험하면서 분명하게 생긴 생각이 하나 있었다.

> **이제는 내가 관심 있는 산업을 조금 더 깊게 보고 싶었다.**

몇 차례 TMT 프로젝트를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특히 테크 산업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더 가까이서 경험해보고 싶었다.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한국에서 바로 테크 기업이나 스타트업으로 옮기거나, 미국 MBA를 통해 환경 자체를 바꿔보는 것.

마침 ChatGPT를 비롯한 생성형 AI가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미국 테크 생태계에서 직접 시간을 보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다.

컨설팅 경험이 있었기에, 전통적인 2년 Full-time MBA보다는 더 짧고 컴팩트한 포맷을 찾고 있었다.

그 조건을 충족하는 프로그램은 M7 (미국 Top MBA 7개) 중 *Kellogg*가 유일했다.

게다가 Kellogg는 겨울 학기를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보내며 풀타임 인턴십을 할 수 있는 *SF Immersion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었다.

내가 MBA에서 얻고 싶었던 것과 잘 맞는 구조였고, 나는 망설임 없이 Kellogg를 선택했다.

MBA를 시작하며 한 가지 현실적인 고민도 있었다.

사람들은 MBA를 커리어 전환의 기회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제 인턴십과 첫 직장은 대부분 이전 경험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1년뿐이었다.

그래서 나름의 순서를 세웠다.

(1) 가을에는 기존 컨설팅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스타트업 전략 역할을 경험하고

(2) 겨울에는 그 경험을 기반으로 Product나 Product Marketing 쪽으로 한 단계 더 이동해보기로 했다.

미국 MBA에서 끊임없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있다.

> **채용은 네트워킹에서 시작된다.**

실제로 첫 기회도 그렇게 시작됐다.

예전에 테크 생태계에 대해 알아보던 시기에 커피챗을 했던 원석님께 다시 연락을 드렸다. 당시 원석님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Relate에서 GTM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다.

원석님이 창업자와 연결해주셨고, 몇 번의 대화를 거쳐 학업과 병행하며 파트타임으로 팀에 합류했다.

Relate에서의 경험은 내가 스타트업이라는 조직을 처음 제대로 경험한 시간이었다.

이전까지는 프로페셔널 서비스 조직에서만 일했기 때문에 일하는 방식 자체가 많이 달랐다. Growth Sync와 전사 Weekly Sync에 참여하면서 스타트업이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하고, 각자 다른 역할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함께 움직이는지 볼 수 있었다.

좋았던 점은 내가 이미 잘할 수 있는 일과 처음 해보는 일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컨설팅에서 익힌 방식을 활용해 시장과 제품 확장 전략을 고민하는 한편, GTM의 기본인 아웃바운드 업무도 직접 경험해볼 수 있었다. Prospecting부터 Cold Email Sequence 작성과 발송까지 직접 해보면서, 처음으로 분석이나 제안에서 끝나지 않고 시장에 행동을 내보내는 경험을 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 경험들은 이후 겨울 인턴십에서 Product Marketing이라는 전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수 있었던 든든한 토대가 되어주었다.